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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권 메이커교육 국내 실정에 맞춰 재설계” ['2019 미래교육' 현장보고서]

입력 : 2019-07-01 07:00:00 수정 : 2019-06-30 20: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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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초교 김정곤 교장 / 반년간 교사들과 새 교육 과정 만들어 / “머리로 생각한 것들 손발로 실천하게”

“34년 교직에 있으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아이들이 엉뚱하게 생각하는 방법을 모른다는 거였죠. 그래서 당연히 수업방식이 바뀌어야 하는데 소화해야 할 교과는 너무 많고…. 정말 아이들에게 필요한 수업이 뭘까 고민하다가 시작한 것이 메이커교육입니다.”

지난 6월24일 서울 광진구 경복초등학교에서 만난 김정곤(사진) 경복초등학교 교장은 메이커교육의 도입 배경으로 말머리를 열었다.

경복초는 2017년 자체 메이커교육과정 만들기에 착수해 지난해부터 수업 현장에 도입했다. 미래인재양성을 위한 미래교육 프로젝트 ‘Kafe(Kyungbok Advanced Future Education) 4.0’의 핵심 과정으로, 학년별로 1년에 30시간 이상 메이커수업을 듣는다.

경복초만의 메이커교육을 만들기까진 우여곡절이 많았다. 국내에 관련 전문가도 부족해 외국의 사례를 참고해야 했지만, 외국의 교육과정을 그대로 들여올 순 없는 노릇이었다.

김 교장은 “메이커교육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2013년쯤 영미권에서다. 최신 학문인 셈”이라며 “미국의 교육과정을 똑같이 베껴왔다면 얼마 못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이커교육은 학교 문화, 분위기와 어우러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장은 2017년 황중원 교사를 영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경복초 메이커교육’ 제작의 첫발을 뗐다. 그는 “황 교사는 국내에 몇 안 되는 메이커교육 전문가다. 개인적으로 연락해 실제 경복초 아이들을 살펴보고 이들에게 접목할 수 있는 수업을 짜달라고 부탁했다”며 “황 교사가 경복초에 온 뒤 기존 교사들과 반년 이상 새로운 교육과정을 만드는 데 몰두했다”고 설명했다.

고심 끝에 탄생한 경복초 메이커교육의 목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인재 양성이다. 기존의 강의식, 주입식 수업에서 탈피해 학습자·활동 중심의 ‘6C’ 교육을 전면 실시한다는 계획을 짰다. 6C는 소통(Communication), 협동(Collaboration),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창의성(Creativity), 내용(Content), 자신감(Confidence) 등을 뜻한다. 모두 4차 산업혁명 대비를 위해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강조하는 능력들이다.

김 교장은 경복초의 메이커교육을 한마디로 정의했다. “머리로 생각한 걸 가슴으로 느끼는 것보다, 가슴으로 느낀 걸 손발로 실천하는 게 훨씬 어렵다. 그걸 가능하게 해주는 게 바로 메이커교육이다.”

 

이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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