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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코딩 아이팝콘’ 학교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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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코딩 아이팝콘’ 학교에 가다

2018.06.01 19:13
경복초등학교 메이커 교육 현장 직접 가보니
메이커 교육 현장에서 아이팝콘으로 코딩을 배우고 있다.
메이커 교육 현장에서 '아이팝콘'으로 코딩을 배우고 있는 모습

경복초등학교 메이커 교육 현장 직접 가보니

 

“아이팝콘을 회전하게 만드려면 회전 횟수를 무한으로 지정해야해요. 왜 그럴까요?”
“1회로 지정하면 한 번만 돌아가고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아요.”

 

버튼을 누르면 태블릿PC 화면에 나온 아이팝콘 캐릭터를 회전하는 프로그램을 짜는 미션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강사의 질문에 학생들은 자신있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신록이 짙은 녹색으로 바뀌는 5월의 마지막 날, 서울 경복초등학교에서 특별한 수업이 열렸다. 경복초 5학년 1반 학생 28명이 메이커 수업 시간에 ‘액션코딩 아이팝콘’을 이용해 코딩을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다. 

 

 

액션코딩 아이팝콘은 동아사이언스에서 개발한 어린이 코딩 교육 기기다. 손가락 두 개 만한 기기와 태블릿PC (혹은 스마트폰) 어플을 결합해 실험을 하면서 코딩을 학습할 수 있다. 기기에는 가속도, 회전, 온도, 자기장 등 7가지 센서가 들어있어, 태블릿PC에 기기가 측정하는 각종 자료를 전달한다. 단순히 프로그램을 짜는 데서 끝나지 않고 자유 낙하나 기압 변화 측정 같은 각종 실험과 코딩을 연계할 수 있다. 

 

● 아이팝콘으로 코딩과 친해지는 시간

 

태블릿PC와 아이팝콘을 받아드는 학생들의 눈에는 흥미가 가득했다. 어플을 이용해 직접 프로그램을 짜야해 1인당 태블릿PC가 한 대씩 주어지자 매우 신나는 표정으로 “흥분하면 안돼”라고 스스로를 다잡기도 했다.

 

 

 

가장 먼저 프로그램을 짤 어플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팝콘은 교육용 코딩 프로그램 ‘스크래치’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스크래치는 복잡한 프로그래밍 언어 대신 블록을 명령어로 이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정된 명령어를 블록 쌓듯 쌓으면서 놀면 자연스럽게 코딩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 학생들은 아이팝콘 어플에 이미 설치돼 있는 다양한 이미지를 움직이고, 소리를 내게 만들었다. 한 학생은 직접 소리를 녹음한 뒤 실행시키는 프로그램을 짜며 즐거워하기도했다. 

 

 

 

그 뒤 가속도와 회전, 온도, 자기장 등 7가지 센서가 들어있는 아이팝콘 기기를 이용해 아이팝콘 주변 환경 정보를 측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리에서 세게 흔들거나 운동장에 나가서 직접 던져가며 자료를 측정했다. 정리안 군은 “유투브 동영상으로 스크래치로 코딩 짜는 것을 배웠다”며 “아이팝콘에는 각종 센서가 같이 있어서 갖고 놀기 재밌다”고 말했다. 정 군은 직접 옷 위로 기기를 대보며 온도 변화를 확인하기도 했다. 

 

 

 

● 문제해결 능력 기르고 세계 시민 양성에 도움 될 메이커 교육

 

아이팝콘 코딩 교육은 경복초등학교의 메이커 교육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경복초는 올해부부터 정규 교과과정과 연계해 메이커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생들의 발달 과정에 따라 정규 교과목 수업 중 일부 단원을 메이커 교육 방식으로 실시한다. 일주일에 한 시간 씩 시간을 배정해 2주에 한 번 두 시간 씩 메이커 교육을 실시한다. 스스로 만들어보고 생각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미래 교육을 실제 교실에 적용하려는 시도다. 

 

 

메이커 교육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듯 경복초등학교 본관 1층에 위치한 메이커 센터에는 수업에 사용할 수 있는 각종 도구와 기계, 재료가 모여있었다. 크게는 3D 프린터부터 작게는 페트병 뚜껑까지 무엇이든 만들고 놀 수 있는 환경이 갖춰있다. 재학생들은 이곳에서 교사의 지도 하에 자유롭게 재료를 이용하며 자신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구현할 수 있다. 

 

 

‘메이커 교육’의 저자이기도 한 황중원 교사는 “메이커 교육은 학생들이 좋아하는 만들기 과정을 통해 각종 도구와 친해지고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 뿐만 아니라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초등학교 1학년은 고무줄을 감는 것도 서툴지만 차근 차근 단계를 배워가면 6학년이 되어서는 3D 프린터처럼 어려운 기기도 쉽게 사용하게 될 수 있다.

 

게다가 무엇인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고 과정이 자연스럽게 포함된다. 황 교사는 “처음에는 수업을 따라하며 재미를 붙이지만 나중에는 주변의 문제, 사회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해결해 가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전체 학생들 대상으로 하는 만큼 시행착오도 겪고 있다. 메이커 활동에 관심이 많았던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간의 차이가 크다. 아이팝콘 수업에서도 코딩을 좋아하는 학생은 10줄이 넘는 블록을 쌓으며 복잡한 프로그램을 짰지만 처음 접하는 학생은 소리를 내는 것도 어려워했다. 황 교사는 “메이커 활동을 좋아하지 않아도 수업을 통해 재미있게 느낄 수 있게 되도록 수업을 구성하고 있다”며 “난이도를 조정하는 것은 물론 학생들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재료와 도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자율 활동 시간도 많이 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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